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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사용한지도 어언 한달이 넘었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생활의 변화도 꽤 일어났다.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핸드셋(핸드폰, pda 등)들을 써왔지만 이렇게까지 만족스럽고 생활패턴에 변화를 주는 녀석이 또 있었을까 싶다.

그 변화들을 몇 가지 적어본다.

1. Web around all life
 가장 큰 변화는 이것이다. 아이폰은 3G로 인터넷이 되니까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할 수가 있다. 그러다보니 이동하거나 사람들을 만날때 생각나는 것들을 바로바로 찾아볼 수가 있다. 또, 생각나는 것들을 바로 블로그나 트위터로 올릴 수도 있다.
 물론 다른 핸드폰이나 스마트폰에도 이런 기능이 있다. 그런데 아이폰이 특별한 이유는 UI와 속도에 있다.
 아이폰 전에는 진리의 오즈라 불리는 아르고폰을 쓰고 있었는데 인터넷이 되긴 하지만 핸드폰 포르세서와 메모리의 한계로 좀 사이즈가 큰 웹페이지는 끊겨서 열리거나 다운되고.. 가끔은 아예 접속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는 아직도 2G인 LGT의 역할도 컸다. 요금은 저렴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다른 스마트폰들은 이런 문제는 덜하지만.. 사실 UI가 개떡 같은 경우가 많다. 전에 쓰던 클리에는 비록 pda였지만 인터페이스가 단순했는데.. WM(윈도모바일) 폰들은 정말 윈도다. 윈도의 이런 UI는 맥OS의 예전 버전을 카피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발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윈도모바일 자체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문제다.
 아이폰의 경우 손가락을 한번 대면 바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그리고 인터넷 블로그나 트위터 관련된 다양한 앱(app)들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2. Killing Time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 매우 긴 편이다. 전에는 1시간 가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지겨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럴 틈이 없다. 간편하게 아이폰만 가지고 가면 정말 심심하지 않다.

3. Map with GPS
 요즘에는 약속 장소를 몰라도 그냥 집에서 나간다. 어딘지만 안다면 구글맵, 다음지도, 플레이맵을 이용해서 어디든지 금방 찾는다. 종이에 프린트 해본지가 언제인지 이제는 가물거린다.

4. Touch
 정전식 터치. 이건 정말 물건이다. 물론 추운날에 맨손으로 터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터치펜을 꺼내지 않아도 쉽게 터치가 가능한 그리고 힘을 주지 않고 대기만 하여도 동작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란..
 작은 화면을 멀티터치로 확대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스타일러스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인데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잘 잡은 듯 하다. 맥북을 쓰면서도 터치패드가 동일한 방식이라 마우스의 필요성을 못느꼈는데 이게 핸드폰으로 들어오니 더 빛을 발하는것 같다.

5. 커플폰
 곧 결혼할 여친이 기계나 전자장치들을 전혀 모르는 문외함임에도 그냥 핸드폰처럼 너무 잘 사용한다. 함께 게임하고 채팅하는 재미는 그 어떤 것에도 비할바가 아니다.
 예쁜 디자인이 어필했고 그 편리함에 반한 것 같다. 가끔씩 재밌는 팁 알려주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우리 커플에게 너무 많은 기쁨을 주고 있다.

6. Message
 만화 대사처럼 나오는 메시지 내역이 불만인 사람들도 있더라.. 그런데 이거 은근히 좋다. 보낸 내용이 바로 보이니까 가끔씩 내가 이전에 어떤 내용을 보냈는지 확인할때 정말 유용하다. 대부분의 핸드폰은 보낸 메시지함으로 들어가서 봐야하고 개수도 몇개 저장이 안되고.. 게다가 어떤 핸드폰들은 저장할 건지 매번 물어본다.ㅡㅡ;; 머하는 짓이냐?

7. Bluetooth
 꽤 잘되어 있다. 단지 프로파일이 몇가지 지원되지 않아서 아쉬운 점도 많다. HW 스펙을 보면 SW 업그레이드 프로파일 지원이 될 듯 하긴 하다.
 여친이랑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블루투스로 서로 전송해서 공유한다. 이것도 소소한 즐거움^^

8. MP3 Player
 어느 핸드폰에 있는 mp3 플레이어보다 탁월한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다. 원래부터 아이팟이 base였으니까 너무도 당연한가?
 팟캐스트 사용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팟의 모든 기능을 쓸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
 어딘가 기사를 보니 mp3 플레이어의 음질 비교에서 아이폰이 최고였다. 음질에 대한 불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내 귀도 막귀는 아닌데 아이폰/아이팟 음질은 꽤 좋다. 단지 음자 효과가 딸리는 점이 있긴 한데 과장되지 않은 음감이 오히려 내 귀에는 편하다.

9. 음성으로 제어
 맥북에도 있는 기능이기도 하지만.. 고정관념으로 볼때 이런 기능은 인식률이 떨어져서 별로 사용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인식률이라니..
 다른 기기들에 비해 꽤 뛰어난 인식률을 보인다. 단 좀 천천히 말해야 한다.
 요즘 이 기능에 좀 빠져있다^^

10. Appstore & App 사용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 HW도 딸리는 점이 있고 기본기능으로는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언론에서 말하는 것을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이 모든 단점은 앱스토어를 통해 극복이 된다. 너무나 단순하고 사용이 쉬운 이 스토어에서 사람들은 너무 쉽게 앱들을 설치한다. WM 폰들에서 어플들을 설치해 본 사람들은 안다. 이 과정이 얼마나 귀찮고 신경쓰이는지..
 앱스토어는 많은 개발자들에게 시장을 열어주었다. 나 같은 사람도 무언가 하나 만들어 보고 싶을 정도니..
 그리고 앱사용.. 삭제.. 정렬 등등.. 너무나 직관적이다.

11. 아쉬운 점
 아쉬운 점도 좀 있기는 하다. 그런데 다른 모든 장점들이 이런 점을 상쇄하고 남음이 있다.
 그래도 써보면..
 - 배터리.. 사실 전화/문자만 하는 다른 폰들에 비하면 그리 딸리는 편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만질 수 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녀석이라 그런지 계속 만진다. 그래서 더 빨리 닳기도 하는 듯.. 사용 패턴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긴 하다.
 - 재질.. 보기에는 참 이쁜 재질인데 너무 미끄럽다. 처음에 케이스 없이 사용할때 너무 불안했다. 결국에는 인케이스를 질렀다.
 - 저장장치 .. 용량이 남으면 외부 저장장치로 쓰게 하면 좋은데 왜 지원이 안되는지 모르겠다. 가끔 필요하다. 물론 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 한글.. 국내 회사 제품이 아니라서 그렇긴 하겠지만.. 맥들도 그렇고 애플 제품의 한글 지원은 조금 아쉽다. 사용자들이 늘어나면 개선이 되겠지..

아이폰은 정말 놀라운 기기다. 그렇지만 최고의 성능을 내지는 않는다.
그런데 왜 이리 사람들이 열광할까?
써보면 안다.
당신이 원하는 그것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주. iPhone 3Gs 16GB 사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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